김정일 와병설 한달…北中 접경지역 ‘평온’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불거진 지 9일로 한달을 맞았다.

지난 한달간 북중 접경지역에서 김 위원장의 와병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지만 그에 따른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9.9절 기념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중앙당 초대소에서 외국에서 온 대표단을 접견했을 정도로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물타기성’ 역정보가 한때 흘러나왔을 뿐이다.

중국 단둥(丹東)의 한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99% 사실인 것 같다”며 “하지만 그래도 나라는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점으로 미뤄볼 때 권력누수 없이 북한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의주세관에서는 얼마 전부터 통관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단둥의 대북무역업자 A씨는 “북한측 사업상대의 요구로 한국산 제품을 북한에 들여보내려고 했지만 신의주세관에서 퇴짜를 맞고 돌아왔다”며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행사를 앞두고 사회 기강을 잡으려는 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도 김 위원장의 와병설은 이제는 ‘잊혀진 얘기’가 돼가고 있었다.

옌지(延吉)에 거주하는 조선족 B씨는 “9.9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불참했다는 소식이 옌지에서도 한국 위성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들 무관심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9.9절 이후 북측 인사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던 베이징(北京)의 한 조선족 인사는 “워낙 민감한 문제라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일부 북측 인사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슬쩍 암시하면서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단둥이나 옌볜자치주에서는 국경 너머로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들이 농촌으로 대거 동원돼 추수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단둥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C씨는 “중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황금평에서 추수가 정상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북한에 비료가 크게 부족했다고는 하지만 대형 자연재해가 없었던 탓인지 작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북 정보수집 종사자들은 김 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외에 건재를 과시할지를 놓고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매체에서 김 위원장의 축구경기 관람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만큼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재를 보여주려고 어떤 형식으로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당 창건 기념행사 진행을 위해 10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중국측 세관과 출입국검사소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문을 닫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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