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와병설’…바짝 긴장한 北 경비대원

9∙9절 이후 바깥에서는 ‘위대한 수령’의 신상에 큰 변고가 생겼다는 소식으로 술렁이고 있지만 북한 안 쪽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이처럼 별다른 반응이 없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정보가 통제돼 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는 큰 일이 났다고 고함을 쳐도 대문을 닫고 귀를 막아놓았기 때문에 바로 들을 수가 없습니다. 주민들이 안다고 한들 ‘장군님 변고’ 소식을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저 평상시처럼 충성스런 주민으로 위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신의주 소식통은 중국을 출입하는 사람들 외에는 김정일이 근래 들어 병세가 심각해졌다는 소식은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신의주에 대한 후열사업(검열 후 후속조치에 대한 점검사업)이 끝나면 어느 정도 통제가 풀려 주민들도 점차 이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에서 본 북중 국경 모습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북한군 경비대 군인들이 감시 초소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는데 현재는 초소 내에서 꼼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비병들이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바삐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와중에도 곡식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모내기를 한 논이 이제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을걷이는 11월이 돼야 시작될 것 같습니다.

옥수수도 수확철이 다가왔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국경 철조망 왼쪽에 있는 중국 옥수수와 오른 쪽에 있는 중국 옥수수는 어른과 아이 키만큼 차이가 납니다. 중국 옥수수의 절반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은 장군님 병세보다는 올해 곡식 수확량에 관심이 더 클 것 같습니다.

▲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이 비무장 상태로 논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 북중 국경을 가르는 철조망. 실제 이곳 경계는 철조망 하나에 불과하다.

▲북중 경계에서 한 경비병이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뒤로 수확철이 다가온 옥수수가 보인다.

중국 단둥(丹東)= 정권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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