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올 공개활동 75회…운동경기 관람 한차례도 없어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일이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62주년을 맞아 김일성종합대학팀과 평양철도대학팀간 축구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활동 상황이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지난 8월 14일 군부대 시찰을 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였다.

통일부가 지난 9월 17일 발표한 북한매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14일까지 김정일은 모두 75회의 공개 활동을 했다.

이중 군(軍) 관련 활동 42회, 경제 관련 19회, 대외관계 5회, 기타 8회 등으로 군부대 시찰이 압도적으로 많다. 매월 최소 1~2번은 예술 공연을 관람하긴 했지만, 운동 경기 관람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전체 공개활동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74회)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김정일은 국정원이 ‘건강이상’ 시기로 지목한 8월 14일까지 8월에만 총 13회의 공개활동이 보도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이중에도 11회가 군부대 시찰이고, 경제 시찰이 1회, 예술공연 관람이 1회를 차지했다.

또 김정일이 김일성 사망 이후 50여일 가까이 장기 은둔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정일은 그때마다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 활동을 보도하며, 자신의 건재를 대내외에 알렸다.

가장 길었던 은둔 기간은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87일 동안 북한 매체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때였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이 부친 김일성 사망 이후 ‘100일 애도기간’을 정해 근신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은 이어 200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1월10일)와 미국의 이라크 전쟁 발발(3월20일)이 맞물렸던 49일 동안 북한매체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기도 했다.

당시 김정일은 2월 12일 러시아 공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한 것이 보도된 뒤 50일간 행적이 묘연하다가 김형직군의대학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해 9∼10월 또 다시 40일간 김정일의 공개 활동에 대한 보도가 중단됐다.

북한 정권수립 55주년(9월9일) 열병식에 참석했던 김정일은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10월 20일 북한군 제534군 부대 산하 농장을 방문했다는 보도 이후 다시 북한 매체에 모습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