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오픈카로 DJ 환영하려 했다

’남측 당국자’, ’남조선 대통령’, ’김대중’, ’김대중 대통령’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언론매체의 호칭이 한 기사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6일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영접들어 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차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출영했던 장면을 소개하며 김 전 대통령을 다양한 호칭으로 불렀다.

가장 많이 사용한 일상적인 호칭은 ’남측 당국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남측당국자와 굳은 악수와 뜨거운 인사를 나누시었다”는 식이다.

’남조선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썼다. 기사 첫 부분에 “6월13일 오전 10시30분 남조선 ’대통령’과 그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비행장에 서서히 내리었다”는 대목에서다.

“장군님께서는 어려운 걸음을 하는 김대중 ’대통령’을 백화원영빈관에서 맞이할 수 없다고” 공항까지 마중한 것을 설명할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두 경우엔 대통령이라는 직함에 반드시 ’대통령’이라고 작은 따옴표를 썼다.

“장군님께서는 숙소홀에서 김대중과 기념촬영을 하신 데 이어 김대중 내외 그리고 공식 수행원들과 각각 기념촬영을” 했다는 대목에선 아무 직함도 안 붙이고 ’김대중’이라고만 하기도 했다.

’김대중대통령께서’라고 존칭을 사용한 경우도 있지만, 그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직접 인용한 대목에 한해서다.

백화원 응접실에서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대화 장면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이번에 김대중대통령께서 평양을 방문하신 데 대해 우리 인민 모두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라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부호를 붙여 그대로 전할 때다.

인용이 끝난 바로 다음 문장에선 “김 ’대통령’께”라고 반드시 작은 따옴표를 사용하는 철저함을 보이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 글에서 순안공항 환영행사가 끝난 뒤 남북 정상이 백화원 영빈관까지 승용차를 동승하고 가면서 나눈 대화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에게 원래는 무개차를 이용토록 하려 했는데 남측 경호팀이 반대해 무개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아쉽게 됐다고 하면서 백화원에서 열릴 회담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고 우리민족끼리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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