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연초에 중국 갈까…관측 엇갈려

새해가 열리자마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방중설’의 진앙지는 일본 언론쪽이다. 지난달 요미우리, 아사히 두 신문이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등의 잇단 중국 방문을 근거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 인사의 중국 방문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준비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추측성 논거가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과거 4차례(2000.2001.2004.2006년) 중국 방문 가운데 2차례(2001.2006년)가 1월에 이뤄졌다는 사실도 김 위원장이 연초에 방중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예를 보면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을 묻는 질문에 “그런 방면의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북한의 군과 치안 분야 실력자들이 중국에 간 것을 김 위원장의 방중과 연관짓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만약 북한이 실제로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를 중국 측과 협의한다면 대표적인 ‘중국통’인 김양건 국방위원회 참사(당 통일전선부장 겸직)가 나서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해야 한다.


그런 다음 김 위원장의 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총국이 이동 경로와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상례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의 2001년, 2006년 방중이 1월에 이뤄졌다는 사실도, 그가 2008년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지기 이전의 일이어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직접 중국에 가야할 만큼 특별히 급한 현안도 없는데 뇌혈관계 환자에게 나쁜 겨울을 택해 장거리 여행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적어도 작년 12월말까지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중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성균관대의 이희옥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시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면서 “중국은 내부 문제에 집중해야 할 하반기를 피해 상반기중 6자회담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으려 할 것인 만큼 김 위원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중국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작년 11월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처지라는 점, 김정은(김정일 위원장 3남) 후계 구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중국측과 교감과 협력이 긴요하다는 점 등도 김 위원장의 ‘방중설’을 부채질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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