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연내 방중 어려울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중 초청을 수락했지만 연내 방중은 어려울 것으로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들이 9일 전망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방중 초청을 수락한 것은 말 그대로 외교적 수사의 의미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조정기에 들어간 미국의 대북정책과 건강 상태, 김 위원장을 맞이해야 하는 중국의 국내외 사정 등을 종합해 보면 그의 연내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통상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뒤에 외빈들을 맞았는데 올해 4~5월에는 중국의 국내 문제로 인해 비밀유지와 철도 운행 제한 등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반기 역시 국내외 정세 등 여러 변수가 많아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편리한 시간에 방문해 달라는 중국의 초청을 수락하기는 했지만 무리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지난달 말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김 위원장에게 “편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원하며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초청했으며 김 위원장도 후 주석의 방중 요청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베이징 외교가는 왕 부장과의 면담으로 건강문제 의혹을 상당히 불식시킨 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2006년 1월 이후 3년여만에 전격적인 방중을 단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왔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은 어렵겠지만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과 양국간 우호의 해를 맞아 양국 수도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총리급 이상의 양국 지도자간 왕래는 빈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평양과 베이징 어느 곳에서 먼저 우호의 해 행사가 개막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거 한·중 우호의 해 행사에 양국 총리가 상호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총리급 이상의 지도자가 왕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미 왕자루이 부장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방북, 김 위원장과 면담했으며 그에 앞서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도 지난달 9~12일 방북해 양국 우호의 해 기념행사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북한도 이달말 장관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 양국간 기념행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을 실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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