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역대 러시아 방문 어땠나

러시아방문 유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3일 바이칼 호수에서 멀지 않은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크렘린 소식에 정통한 러시아 관계자가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하일 프라드코프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의 대외정보국(SVR)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11.8.20 photo@yna.co.kr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1년 7~8월 24일 동안 열차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데 이어 2002년 8월에도 러시아 극동지방을 5일 동안 찾았었다. 이번 방문은 2차 방문으로부터 9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01년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이뤄진 러시아 방문 때 특별열차로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북ㆍ러 국경을 넘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9일 동안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모스크바로 이어지는 9천200여km의 대장정을 소화했다.


8월 4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정상회담을 한 김 위원장은 뒤이어 역시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 제2도시이자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방문하고 나서 타고 온 철길을 되돌아 평양으로 귀환했다. 무려 2만km에 가까운 대장정이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권리를 인정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에 합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8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각별한 유대를 과시했다.


보리스 옐친 전임 대통령 시절 남한에 치우쳤던 러시아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온 회담이었다. 지금도 북한은 2001년의 북-러 정상 공동선언문을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서로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당시 김 위원장의 열차 여행 경호를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 주변에 100m마다 안전요원 1명씩을 배치하는 등 연인원 200만 명을 안전 확보에 동원할 정도로 각별한 배려를 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운행으로 현지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등의 차질이 빚어져 자국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러시아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02년 8월 20~24일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와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다시 방문했다. 2차 방문은 주로 극동 지역의 산업 시설을 둘러보는 경제시찰 성격이 강했다.


방문 기간 중인 8월 23일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하고, TSR과 TKR 연결 사업 등을 포함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의 방문은 모두 사전에 양국 언론과 정부 당국을 통해 발표됐었다. 2001년 7월 방러 때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 시작과 함께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방문 사실을 발표했고, 방문이 마무리되는 8월18일에는 당 중앙위·당 중앙군사위·국방위 3개 기관 공동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2002년 방문 때는 방문 5일 전인 15일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역시 극동지역 방문 사실을 보도했다. 크렘린 공보실도 같은 날 김 위원장의 방문 사실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양측에서 아무런 발표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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