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어디? ‘천안함 北소행’ 발표 후 행방묘연

북한 김정일의 공개 활동이 지난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정일은 이달 초 중국을 비공식 방문(5월 3∼7일)하고 귀환한 직후 평양에서 경희극 ‘산울림’을 관람했고(조선중앙통신 9일 보도) 중순부터는 백두산이 있는 량강도와 함경남·북도의 산업시설을 여러 곳 시찰했다.


실제 김정일은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중앙통신 16일 보도)을 시작으로 백암군 감자농장과 삼지연군(17일), 혜산시(18일), 대홍단군(19일)까지 양강도 일대를 둘러본 뒤 함경북도로 올라가 관모봉기계공장과 어랑천발전소 건설장, 청진토끼종축장(20일)을 시찰했다.


중앙통신은 또 천안함 조사결과가 발표되고 그 다음날인 21일 새벽, 김정일이 함경남도 함흥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와 함흥화학공업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이후 28일까지 만 1주일 동안 김정일의 공개 활동을 한 줄도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통상 김정일의 공개 활동을 하루나 이틀 뒤 보도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방중 이후 김정일은 1주일가량 휴식을 취한 뒤 15일을 전후해 공개 활동을 시작해 20일까지 시찰을 다닌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합동조사 결과 발표 시점을 즈음해 북한 매체들의 김정일 행보 소식이 끊긴 셈이다. 건강이 호전된 이후 대내외 매체 등을 통해 왕성한 공개 활동을 선보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 ‘내부결속’을 다져왔던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조사결과와 대응조치 발표에 맞춰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면전쟁 불사’를 위협하고, 조평통을 통해 ‘남북관계 단절’을 밝히는 등 극단적 대결구도 속에 통치권자인 김정일의 ‘잠행’이 길어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