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약해졌기 때문에 中과 동맹 과시”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중국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중간 고위급 인사들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북중동맹 강화의 징조로 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위원장은 24일 서울 모처에서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상만 보고는 (북중간 동맹이 더욱 강화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북한과 중국은 그전부터 늘 양국간 친선이 불변하다고 얘기해왔고, 고위급 인사간의 교류는 그 이전에는 더하면 더했다. 불필요하게 신경쓸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동맹을 외부에 과시하는 것은 그만큼 체제 내 위기가 높아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자꾸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즉 김정일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체제 내) 약점이 있기 때문에 동맹과 친선관계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북중동맹을 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한국)가 중국과 친하게 지내면 북중 동맹이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한중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김정일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것이 정치적 투자라는 것을 모른다. 장사꾼의 생각만을 갖고 있다”며 “2천3백만 인민이 해방되고,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 2억 달러의 가치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한중 수교때도 김일성, 김정일은 야단법석을 떨었다”며 “나에게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중국을 비판하는 글을 쓰라고 할 정도였으니, 북한이 한중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런 것(북중간 고위급 인사 교류)에 놀라서 북한과 중국을 떼놓는 사업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중국을 끌어당기는 것이 곧 김정일을 고립시키는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표면적으로는 냉각된 것처럼 보였던 북중관계는 최근 양국간 고위급 인사의 교류가 재개되며 다시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북한 량 국방부장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군대간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확인하며, 군사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월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무상원조와 함께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된 상황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북한과의 경제·군사협조 관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