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아·태국가 외교 중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외교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가 말했다.

김성옥 김일성대 교수는 이 대학 학보 2005년 3호에서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우리 나라가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현실적 조건에 맞게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라들과의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데 선차적 관심을 돌리도록 하시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1994년 11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가 25년간 임시중단 상태에 있던 호주와 관계를 개선할 것을 지시했으며 1997년 3월에는 직접 추진상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

북한과 호주는 1974년 7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이듬해 10월 북한이 호주의 유엔총회 서방측 결의안 지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캔버라주재 대사관을 철수하고 평양주재 호주대사관 철수를 요청함에 따라 양국관계가 정지돼 왔으며, 25년만인 2000년 5월 외교관계 재개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원유와 천연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는 쿠웨이트와 관계 개선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1998년 1월 “쿠웨이트와 외교관계가 있어야 그 나라와의 협조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우리가 쿠웨이트와 외교관계를 맺으면 여러모로 유리하다”면서 외교부문 관계자들에게 쿠웨이트와 관계 복원을 위한 활동을 더 적극 벌일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1968년 쿠웨이트에 통상대표부를 설치하고 약 2천여명의 건설인력을 파견해 왔으나 대사급 외교관계는 2001년 4월4일 수립했다.

김 위원장은 또 1994년 8월 아세안안보포럼(ARF)에 가입해 북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지시했으며, 결국 대표단을 주요 아세안 국가에 파견해 외교활동을 벌인 끝에 2000년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 고위관리회의(ARF-SOM)에서 공식 가입할 수 있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미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시리아, 파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협력도 더욱 강화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1994년 11월 외교부의 한 책임간부에게 “유럽 나라들과의 사업에서 그저 국가관계를 맺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만 해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국가관계를 맺기 위한 활동을 해당 나라 사람들의 감정과 심리에 맞게 능란하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즉 서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독자적인 외교 및 안보정책을 펴는 강력한 정치.경제적 기구로 만들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라는 지시였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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