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아들 카리스마 없어 세습안돼”

▲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교수

김정일의 후계문제에 대해 아들들이 카리스마가 부족해 세습이 차세대까지 내려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세계문제연구소장은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초청강연에서 “북한에는 현재 후계자 관련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지도자가 되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2대 이후 세습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북한을 40여 차례 방문한 박 교수는 북한체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북한체제 붕괴는 군부 쿠데타나 민중봉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북한에서 발생하기란 불가능하다. 1998년 북한이 헌법을 개정하고 군을 정치체제 중심에 둔 것은 김 위원장이 군부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증거이며 군부 쿠데타 발생 여건은 전혀 조성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민중봉기가 일어나려면 벌써 11년 전에 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붕괴될 체제라면 이미 무너졌어야 한다”면서 “자본주의 국가는 권력이 국민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체제 비판이 나오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물질보다 이념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남과 북의 관계는 정통성 경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경제로는 결코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북한은 정통성 있는 주권국가라고 자부하며 군사력 덕에 그것이 가능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 첫째 이유로 ‘핵시설과 핵폭탄까지 다 포기해도 과학자는 있으며 원료는 있으니 그쪽 사람들 타산으로는 (핵포기를 한다해도) 대가가 결정적인 게 아니며’, 둘째는 ‘북의 핵실험으로 일본과 대만 등에서 핵 경쟁이 일어나면 소량의 북한 핵무기는 우위를 상실하기 때문에 지금이 포기할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일성 수령이 ‘조선반도에는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북한에서는 유훈정치가 철저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선 ▲북한이 민족의식이 진하고 ▲국가를 가정의 연장선상에서 보며 ▲선군사상이 지배하고 있다는 3가지 실상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의 민족의식 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진하며, 국가를 가정의 연장으로 생각해 최고 지도자의 세습을 인정하고 있다”며 “최고 지도자를 아버지처럼 여기는 사람들인데 김정일이 잘못한다고 쫓아낼 생각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8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만난 북측인사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북한은 한국이 유엔의 대북 인권 결의에 찬성한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눈치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체제의 핵심은 선군사상”이라며 “선군사상의 중심에는 북한 군부가 있다. 군부는 핵과 미사일이 자신들의 안보를 담보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과 외교‧안보정책은 100% 군부가 관할한다. 북한 외무성은 결정권이 없고 군부가 마련한 시나리오를 집행하는 조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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