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아니라 폭정에 신음했던 北인민들 추모해야

북한에서 민족최대의 명절이라 부르는 ‘광명성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죤, 노동신문을 비롯한 모든 선전매체들은 요즘 명절 분위기를 띄우느라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을 백두산대국의 영원한 영상이라고 치켜세우는가하면 김정은은 백두혈통을 이어 승리와 영광을 안아오는 사람으로 부각시키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거리 곳곳마다에는 2월 16일을 경축하는 탑, 또 백두산대국, 백두혈통 같은 구호들로 꽉 채웠습니다.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악독한 짓을 많이 했다고 이 날을 기념한단 말입니까. 김정일은 태어난 것 그 자체부터가 북한인민에게는 커다란 비극이요,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이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인간말종이라고 비웃고 있겠습니까. 2월 16일은 권력을 세습 받아 나라와 전체 인민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는 김정은에게만 필요한 날일 뿐, 북한 인민들한테는 고통의 연속이 되는 날입니다.

김정일의 통치를 안했더라면 오늘날 북한은 이처럼 처참한 꼴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김정일은 성실하고 근면한 북한인민의 피와 땀으로 일으킨 나라의 경제를 한순간에 말아먹었습니다. 김정일의 죄악은 고난의 행군시절 3백만 명이나 굶어죽는 대참사가 벌어졌을 때 김일성의 무덤을 호화롭게 만드는데 8억 달러나 넘게 써버린 것,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것뿐입니까. 국제사회가 그토록 반대하는 핵, 미사일을 개발하는데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 권력이 무너질까봐 끝까지 거부한 김정일이었고 오늘날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일이 자기 아들이라는 명목으로 권력을 물려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북한인민도 다른 나라 인민들과 어깨 나란히 개혁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새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광명성절 놀음이야말로 우리민족의 수치입니다. 2월 16일을 맞으며 광명성절 따위가 다시는 이 땅위에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김정일이 아니라 그의 폭정에서 죽어간 인민들을 추모하고 북한이 민주주의와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결의를 다지는 날로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