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식사 내내 줄담배…건강은 양호”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은 김정일이 줄담배를 피우는 등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지만 건강이나 정신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에는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한 여성사업가는 중국 선양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김정일과의 면담내용을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묘향산 초대소에서 김정일을 개인적으로 만났다는 이 사업가는 “김정일의 건강이 좋고 정신이 또렷했다. 모든 것을 마음먹은 대로 통제하는 듯 했다”며 “상세한 부분까지 파고들고 카리스마가 있었으며 기억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문에 따르면 김정일은 1시간의 공식면담이 끝나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였고, 저녁 식사 전 샴페인을 마셨으며, 식사 중에는 위스키 칵테일을 곁들이고 식사 내내 줄담배를 피웠다. 또 김정일의 실질적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 별도의 소파에 앉아 면담 내용을 메모했다.


중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으며 “건강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고 이 사업가는 밝혔다.


김정일과의 정확한 면담날짜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으나 뇌졸중을 앓은 이후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방북해 김정일과 면담하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CNN의 특별 프로그램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에 출연, 김정일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전보다 체중이 많이 준 것 같았다”면서도 “아직 기억력이 좋은 것 같았으며, 업무를 수행하는 데 별 문제가 없는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슈피겔은 또 2009년 8월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북한이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문을 보냈다고도 보도했다.


전문은 “북한은 충성도를 근거로 상봉 대상자들을 선별한 뒤 평양으로 데려가 제때 식사를 주고 비타민을 공급해 살을 찌웠다.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과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은 또 한국측 상봉단의 말을 인용, 북한이 ‘선물’과 함께 연회 비용 명목으로 1인당 50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선양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한 정보원은 선양주재 북한 총영사관이 본질적으로 정치가 아닌 상업적인 목적의 조직이라고 전한 사실도 보도했다.


이 정보원은 “영사들의 주임무는 돈을 버는 것이다. 돈이 되는 사업가에게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예를 들어 전화 한 통이면 서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에 따르면 북한을 잘 안다는 다른 정보원은 2009년 나진·선봉시가 갑자기 러시아, 중국 상인들로 북적거렸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곳을 여행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할 때 휴대전화를 북한 당국에 맡겨야 하고, 통화를 원하는 사람은 북한 휴대전화를 개통해야 했다. 개통비와 휴대전화 가격이 1000달러가량이었고 외부로 거는 전화 요금은 1분에 1.75달러였다.


한 사업가는 대북 사업과 관련해 “단계마다 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당 고위층은 중국초상은행(中國招商銀行)에 수백만달러의 돈을 예치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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