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승리하고 美 패배하고 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이 “미국이 북한에 온건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21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청년·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대북정책에 대한 실패를 숨기기 위해 (2·13합의를 체결하고)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해 준 것은 아주 잘못됐다”면서 이같은 밝혔다.

황 위원장은 “미국 정부도 현재 입장에서는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원칙적 입장에서 먼 앞날을 내다볼 때 미국의 전략이 틀렸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시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한미동맹을 강화해 나가면서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칙적 입장에서 본다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원조를 주겠다는 생각부터 틀린 것”이라며 “핵보유 여부를 떠나 북한 정권이 인민들을 억압하고 굶겨 죽이고 있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북한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의 대북유화정책으로의 변신 움직임에 대해 “신념 없고 전략적 견해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대선 전략으로 내세울 수는 있지만, 대북정책이 김정일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에 유화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대선 승리는 간단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이 국내외적 상황이 김정일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김정일의 큰 승리”라면서 “동시에 미국의 큰 패배이고 우리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