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수행, 장성택부터 최룡해까지 ‘총출동’

김정일의 4박5일간 방중동안 11명의 북한 주요간부들이 그를 수행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중 수행단은 군(軍)에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노동당에서 김기남 비서와 장성택 홍석형 김영일 김양건 태종수 부장, 도당 비서로 최룡해(황해북도) 김평해(평안북도) 박도춘(자강도) 도당책임 비서로 구성됐다.


비록 북한 매체들이 ‘당 부장’으로 소개하는 등 ‘공식 서열’에서 의도적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주목되는 인물은 김정은 후계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성택이다. 


장성택은 지난 5월 김정일의 방중에 처음 동행한 후 그 다음달인 6월에는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김정일의 매제라는 ‘로열 패밀리’ 신분에 당과 군 양쪽 모두에서 요직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김정일의 와병 이후 공개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김정일의 현지지도 수행 횟수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일의 여동생이기도 한 그의 아내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지위까지 고려하면 이 부부는 김정은 후계구도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유일한 ‘가계 구성원’이자, 올해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서 제시하고 있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양대 실무자로 평가된다.


따라서 장성택의 동행을 통해 김정은 3대 후계구도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북한의 내부체제 안정성을 중국에 과시하려는 김정일의 복안이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북한 군부에서 ‘중국통’으로 꼽히는 김영춘은 이번까지 김정일의 6차례 방중 가운데 5차례를 수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북-중동맹’의 본질 ‘군사동맹’인 만큼 ‘군-군 친선’을 강조하기 위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중국측의 접견단에서는 군 수뇌부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의 6자회담 및 대미외교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강석주도  김정일의 방중 수행단에 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김정일의 방중이 대부분 6자회담의 주요 고비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었던 점을 상기해 볼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조속 재개에 합의하기 까지 그의 실무적 역할이 두드러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양건 부장은 북한의 외자유치 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대풍그룹)의 초대 이사장 역할을 수행키 위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미국이 추가 금융제재를 담은 행정조치를 발표할 것을 고려, 이와 관련된 포괄적 조율을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제지원 및 대규모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대풍그룹 계좌로 위장되어 있는 ‘당 39호실’의 중국계 은행 계좌들이 미국의 금융제재안에서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물밑 협상을 벌였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태종수와 홍석형은 각각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당 책임비서로 있다가 지난 6∼7월 당 부장에 발탁된 인물들로 북중경협의 실무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건설을 고리로 라선지역 개방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경제협력 논의를 위해 동행했을 공산이 크다.


황해북도 책임비서 최룡해는 ‘김일성 빨치산 1세대’였던 부친 최현이 삼촌 김영주와 후계경쟁을 벌이던 김정일의 손을 들어줬던 공을 인정받아 지금도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1998년 사로청(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리 사건으로 잠시 철직 됐지만,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러 개성까지 나올정도로 김정일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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