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수해 속 문화예술분야 시찰

북한 전역이 대규모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문화예술부문에 대한 시찰 활동을 벌였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만수대창작사와 평양미술대학에서 당원과 근로자들의 혁명교양에 이바지 할 조선화, 유화, 보석화, 공예, 수예, 서예를 비롯한 수많은 미술작품들을 새로 창작해 내놓았다”며 “김정일 동지께서는 미술작품을 돌아보면서 만수대창작사와 평양미술대학 창작가, 교직원, 학생들이 사상예술성이 높은 우수한 작품을 많이 창작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였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담배연합기업소 기동예술선동대들이 각이한 정황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보면서 그들의 선동활동정형을 요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 발표를 전후한 8~9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김 위원장의 함경남.북도 및 군부대 시찰 소식을 전했다.

북한 언론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식행보를 소개한 것은 10일만이다.

김 위원장은 미술창작사업 지도에서 조선화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선화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선화 의 독특한 기법들을 잘 살려나가야 한다”며 “미술가들이 시대정신이 나래치는 훌륭한 미술작품을 더 많이 창작해 자기의 성스러운 사명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기동예술선동대 공연을 관람하고 “생산현장에 내려가 노동자들과 고락을 같이하면서 그들의 심장에 충성의 불길을 지펴줘야 한다”며 “인민군대의 모범을 따라 공장에서도 군중문화사업에 큰 힘을 넣어 노동계급이 계급적으로, 문화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활동은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작년 수해보다 10배나 큰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부문에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의 경우 7월에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40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인민군 제757군부대의 축산기지 시찰을 시작으로 공식행보에 나섰다.

그렇지만 작년에는 수해보다는 7월 초 미사일 발사와 유엔의 대북결의안 채택으로 정세가 냉각돼 김 위원장의 공식행보가 줄어들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소재와 관련, 북한의 언론은 만수대창작사와 평양미술대학 작가들의 작품과 공장기동예술선전대의 공연을 보고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지도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지도대상이 대부분 평양시나 인근 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한동안 함경남.북도 지역을 현지지도한 뒤 평양으로 귀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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