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세계 최악 독재자’ 3위…무가베에 1위 내줘

▲ 미국 ‘퍼레이드’지 웹사이트(www.parade.com)에 실린 세계 최악의 독재자 순위

지난해 세계 최악의 독재자로 꼽혔던 김정일(67)이 올해 독재자 순위 조사에서는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85) 대통령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주말 매거진 ‘퍼레이드(Parade)’는 21일(현지시각)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순위를 발표하고, 1위는 무가베 대통령, 2위는 오마르 알 바시르(65) 수단 대통령, 3위는 김정일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퍼레이드는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 국경없는기자회 등이 발표하는 보고서와 정보를 통대로 인권탄압, 지도자 통치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수준, 절대권력 수준 등을 분석해 매년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퍼레이드는 “김정일은 지난해 건강이 악화돼 중요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북한 체제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체제 중 하나”라고 꼽았다. 또한 “아동을 포함해 수많은 주민들이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987년부터 장기집권을 시작해 국민 실업률을 94%에 이르게 하는 등 극심한 경제 파탄을 불러왔다. 인구의 절반 이상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콜레라까지 창궐해 지난해 8월 이후 3천8백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위를 차지한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최근 다르푸르 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한편, 이외에도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 탄 슈엔(76),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각각 4, 5위로 꼽혔다. 미얀마는 지난해 5월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14만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이 2백만명 이상 발생했었다. 그러나 탄 슈웨는 피해지역에 구호단체의 접근을 지연시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중국의 후진타오(66) 국가주석은 언론·종교 자유를 제한하고 티베트 사태 등 소수 민족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6위를 차지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세이드 알리 하메네이(69), 에리트리아의 이사야스 아페워키(63)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리디무하메도프(51) 대통령,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66) 국가원수 등이 차례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