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선전, 北에 주는 함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土+川>)을 잇달아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4년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지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빠듯한 일정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현재의 발전상 뿐 아니라 사회주의 중국의 특구개발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최근 개방을 향한 걸음마를 시작한 북한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

주강 델타로 불리는 이 지역은 선전의 하이테크 산업과 동관, 중산, 혜주 등 노동집약형의 산업이 혼재하고 있다.

1979년 중국의 첫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초기 노동집약형 산업을 거쳐 현재 하이테크 산업이 집중돼 있지만 동관지역은 봉제 등 위탁가공 중심의 노동집약형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후진국의 특구는 초기 노동집약형 위탁가공업->기술집약형 산업->하이테크 산업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지역은 이 같은 경제특구의 전형적인 형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 위원장은 이 곳 방문에서 특구를 통한 단계적 경제발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선전 특구는 현재 시범단지가 운영되고 있는 개성공단과도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선전은 중국의 첫 경제특구로서 개발 초기 중국의 민족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화인(華人) 자본의 유입으로 현재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개성공단 역시 남한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이뤄지는 북한의 특구라는 점에서 유사하며 선전지역이 초기 위탁가공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여기에다 지리적으로 접경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에서도 선전은 개성과 유사하다.

선전을 육로로 홍콩과 연결되고 있으며 주말이 되면 홍콩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선전을 찾을 정도로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 홍콩 경제와 밀접하게 연계 발전해 왔다.

개성공단 역시 북한의 최남단으로 남한과 육로로 연결돼 남쪽과 해외 자본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전 특구와 유사한 발전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중국의 선전특구는 개성공단의 미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은 이번에 단순히 특구개발의 필요성 뿐 아니라 개성공단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