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주민들, ‘金’ 헌납하고 달랑 ‘酒’ 선물받아”

진행: 북한 당국이 매년 그랬던 것처럼,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주체 핵 강국, 위성 강국 등을 언급하며, 김정일이 펼쳐 준 역사의 기적이라면서 최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자랑했습니다. 오늘 노동신문 바로보기에서는, 김정일 생일과 관련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오늘이 김정일의 74번째 생일입니다. 김정일이 죽었는데도 그의 생일을 민족 최대명절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지금 북한에서는 광명성절이라고 해서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김일성의 탄생일 만을 최대의 명절로 여기다가 1992년 이후부터 김정일의 생일도 민족 최대명절로 여기기 시작했는데요. 김일성이 죽고 나서부터는, 김정일의 생일을 ‘2월의 봄 축전’이라고 까지 부르며 더 큰 개념의 민족 최대명절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일성의 시대보다 김정일의 시대를 더 부각시키기 위해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북한에서 최대의 명절이 현재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의 생일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김정일의 생일인 이유는(김정은이 3대 세습을 통해 북한 지도자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정은이 아직 본인의 생일을 공식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일성의 생일이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최대 명절로 기념되어 왔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생일을 최대 명절로 지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죠? 

우선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지휘관부터 시작해 전군이 모인 ‘군부 충성 단합’을 열고 결의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결의는 생일을 맞는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김정은을 한마음으로 떠받드는 충신이 되겠다는 결의였습니다. 김정일의 생일이지만, 김정은 본인의 우상화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꽃인 ‘김정일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외에도 연례행사로 예술 축전, 2·16 육상 마라톤 경기, 축구 경기 등 많은 문화 예술 행사가 열렸습니다. 근데 이런 행사는 결국 돈이 들어가야지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적어도 수백만 달러는 이 행사들에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3. 생일 준비를 위해 주민들에게 부과된 과제는 없었나요?

매년 그랬듯이 김정일의 생일이 다가오면, 그 전에 주민들에게 ‘충성의 선물’이라는 외화벌이 과제가 떨어집니다. 이 과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농수산물, 가축, 공장기업소의 사금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고 또한 조직별로도 돈을 모아 충성의 선물을 헌납하는 것도 있습니다.
 
4.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공급된 게 있습니까?

이번에 제가 파악한 바로는 한 가정마다 술 한 병씩을 줬다고 합니다. 이 이외에 특별한 공급은 없었습니다.

5. 김정일의 생일을 하루 앞둔 어제, 북한 당국은 경축 보고대회를 열어서, 최근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성공한 걸 자축했습니다. 이에 대한 주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제 오후에 소식통과의 통화 중에, 위성 발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더니 “우리와 같은 주민들과 미사일 발사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고, 우리는 다만 이 추운 겨울을 나기가 너무 힘들뿐이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북한 주민들은 미사일이나 위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관심이 있다고 해도 “정세를 나쁘게 만들어 우릴 더욱 더 먹고 살기 힘들게 했다”는 부정적인 관심뿐이었습니다. 즉,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미사일을 쏘든 안 쏘든, 성공하든 안하든 관심이 없고, 이게 자신들의 생계와 연관되는지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런 미사일에 돈을 쏟아 부을 바에는,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쌀을 수입할 수 있을 텐데, 왜 우리들을 그대로 방치해놓느냐는 내재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미사일 준비를 위해서 엄청난 자금이 들어간 사실을 인민들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인가요?

북한 주민들도 이와 관련해서 불만이 엄청 많긴 하지만, 아직은 북한 주민 전체가 민주화가 되지 않았고 투쟁의지가 북한 정권을 타파하기 위해 응집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진 개인이 각자의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6.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선전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내용 좀 소개해 주시죠?

현재 우상화 선전에서는 ‘김정은이야말로 김정일의 정신을 가장 잘 이어받은 최고의 충신이자 김일성과 김정일의 뿌리를 잇는 민족의 지도자’라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서 봤을 때도 김정은이 북한 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김정은이 최고의 지도자라는 우상화를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해 선전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우상화를 진행한다고 해서, 충성심이 높아지나요?

3대세습을 하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김일성과 김정일 때 보다 충성도가 낮아졌고 우상화의 깊이 및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북한 내에서 우상화를 더욱 더 강조하지 않으면 북한 체제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현재 우상화는 충성심을 높이기보단 유지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7.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에 대한 평가를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습니까?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에 대해 물어보면,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김정일이 다 말아먹었다” “김정일은 날라리를 가지고 국가를 말아먹었다” “노는 것을 가지고 국가 전체를 딴따라로 만들었다” “자기는 여자들과 놀고 술 먹기만 좋아하다가 결국 술 때문에 죽었다”는 식의 냉정한 평가를 합니다. 이럴 수 있는 이유는 외부에서 김정일에 대한 객관적인 많은 정보가 들어가기도 했고, 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하나둘씩 새어나오면서 북한 정권의 치부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진행 : 한 나라의 지도자는 국가와 인민을 위해서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를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김정일은 북한의 경제를 파탄시켰고 수백만 명을 굶어죽게 했습니다. 그런 김정일의 생일을 국가 차원에서 기념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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