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맞아 ‘북한돈’ 담은 대북전단 살포

▲대북전단 살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미 디펜스포럼 수젼 숄티 대표 ⓒ데일리NK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룡)과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은 16일 김정일의 67번째 생일을 맞아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북한돈 5000원 권을 넣은 대북전단 2만장을 살포했다.

두 단체는 이날 30만장의 대북전단과 함께 북한돈 5000원권 지폐 420장을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바람의 방향이 맞지 않아 상징적으로 2만장의 전단과 북한돈 5000원권 20∼30장만 북으로 날려 보냈다.

이날 전단 살포현장에는 미국의 북한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 수전 솔티 대표를 포함해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등이 함께 했고 내외신 기자 5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상학 대표는 남북이 현재경색국면에 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단살포 때문에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전단살포 자제요청에 따라 행동을 자제했더니 북한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며 “북한이 탈북자를 받지 말고 대북방송을 중단하라는 등 지속적인 협박을 한다면 그 협박에 계속 굴복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일부의 법적 처벌조치와 관련 “교류협력법에 (북한)돈에 관한 법조항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30일 부로 북측이 모든 조항을 파기했기 때문에 우리만 지킬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전단에 북한 화폐를 넣어 보내는 것에 대해 “1달러 화폐를 넣어 보낼 때 북한에서 단속을 하기 때문에 북한 화폐를 넣었고 이는 성금을 모아 북한 화폐를 구입해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단살포가 남북대화를 막는다는 장애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북한과 대화를 하자는 이유도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응하고 회담의 일정이라도 잡는다면 언제든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정부가 북한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남북교류법 등으로 수사를 하기보다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해야한다”며 “남북협력기금의 0.1%라도 북한인권단체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수전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향해 “어떻게 이런 사항에 반대할 수 있냐”며 “우리의 메시지는 평화와 소망, 인권이며 북한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티 대표는 “김정일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내는 돈은 북으로 보내는 미사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대북전단을 뿌리는 것은 진실과 자유를 주는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정부가 탈북자들의 진심을 알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경찰 고발 등 관련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통일부와 경찰은 남북교류협력법상 ‘통일부 장관의 허가를 얻지 않은 북한 물품(북한 돈) 반입’ 혐의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개인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다”며 “경찰 조사에 응할것이며 북한이 회담에 참여하고 태도를 개선할 때까지 전단 살포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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