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평안북도 향산군과 운산군에서는 주민들에게 보름치 분량의 식량을 특별 배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배급은 가족 구성원별로 4인 이상은 쌀 2kg과 국수 2kg, 나머지는 강냉이를 섞어 주었고, 가족이 많지 않은 가구는 해당 숫자에 맞게 쌀 1kg과 국수 1kg, 나머지는 강냉이로 채워 공급했다. 최근에는 농장에서도 배급이 여의치 않아 이번 특별 공급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높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작년부터 농장 경비원 수를 대폭 늘리고 가택 수색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이 농장 식량을 도둑질해서 먹던 것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 동안 농장원들에게 조차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장원들이 협동농장에 있는 쌀을 훔쳐서 식량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생존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11, 12월 매달 한번씩 도, 군 차원에서 검열이 있었다”면서 “농장 곡물 관리가 강화되면서 도둑질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도둑질 한 것이 걸리게 되면 노동단련대에 끌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 내에서 전쟁 분위기가 적지 않게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조선중앙방송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담화가 나온 뒤 단위별로 결의모임을 진행하면서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60살까지는 군대에 가겠다는 청원서를 제출하도록 당국이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거리에 초소가 몇 개 더 만들어 지고 지나다니는 군대 차량은 위장막을 설치했다”면서 “초소에서는 검문이 심하게 이루어지고 주민들은 동복 위에 하얀실로 표시를 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소식통의 증언을 놓고 보면 이 하얀실은 주민용 피아(彼我) 식별 표시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군사적 위기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몇 년에 한 번씩은 반복되는 훈련인데다 여전히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로 인해서 당국의 전쟁 분위기 조성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남조선 이명박 역도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남북 대결을 조장하고 있다는 강연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주민들은 전쟁이나 나버렸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