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도 후계자 초점…이집트 교양”

북한 3대세습이 공식화 된 이후 처음 맞는 올해 김정일의 생일(2월 16일)에는 그에 대한 충성 행사와 함께 김정은 후계체제의 정당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김정일의 생일을 계기로 내부 선전·예술 공연 및 간부 대상 강연을 통해 후계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4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지방 간부들이 각종 내부 행사와 축하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 일심단결하자는 내용과 함께 정은 대장에게 대를 이어 충성하자는 내용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간부들에게는 술과 고기가 적지 않게 나가겠지만 주민들에게는 차려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떠들썩하게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간부 모임에서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을 누리게 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나 결의가 낭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생일에 주민 대상 특별공급은 예정돼 있지 않다. 그러나 간부들에게는 일정한 선물을 지급해 김정일과 후계자의 ‘배려’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주요 명절마다 간부들에게 특별 선물을 공급해 충성심을 유도하는 선물정치를 활용해왔다. 


이번 김정일 생일 행사는 사실상 김정은이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등과 당·군·근로단체·성·중앙기관 책임간부들이 참석해, 백두산 밀영에서는 축포가 발사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이 행사의 규모가 커진 것은 김정은이 아버지 70세 생일행사를 직접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NK는 이달 8일 “김정일 생일 행사가 합창시(10명 규모), 대화시(3명 규모), 노래이야기 등 모두 김정은 동지를 찬양하는 내용들로 꽉 들어차 있다”며 올해 2.16경축행사가 후계자 김정은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려져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도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생일은 후계체제 공고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번 김정일 생일 행사 등에서 김정은의 선군혁명 등에 대한 추앙(推仰)을 통해 후계자의 위대성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의 권력누수(레임덕)를 우려해 이번 생일 행사에서 김정은을 크게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김 교수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김정일 레임덕으로 이어진다는 민주주의 시각에서 보면 안된다”면서 “권력이양은 오히려 김정일 지도력 누수시 체제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예방장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과 경제난 등으로 후계 체제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열리는 김정일의 우울한 생일”이라면서 “그러나 김정은을 비롯한 당·군 간부들이 백두산 정일봉에서 축포를 쏘는 것 등을 봤을 때 이번 생일은 통해 후계체제가 문제없다는 것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후계체제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리더십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소장도 “축포를 쏘고 각종 행사를 벌여도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이러한 행사 등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체제안정을 위한 각종행사를 아무리 벌여도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에 대해 ‘조그만 놈’이라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생일을 전후해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집트 사태에 대한 내부 사상 교양이 진행될 것이라는 내부소식통의 증언이 나왔다. 


소식통은 “외화벌이 일꾼이나 무역상들을 통해 이집트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간부들일수록 외부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많아 이집트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국제정세 해설 차원에서 참고신문(간부용 외신 소식지)을 통해 소식이 전해졌고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간부 교양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