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새로운 측근들 부상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 공식활동에 리재일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황병서 노동당 군사부 부부장이 자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언론은 지난달 24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 공식활동을 수행하는 간부들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 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사진 등에는 이들 두 간부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노동신문 5월 25일, 29일, 30일, 31일자는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시찰한 뒤 군인들과 기념촬영한 사진을 각각 게재했는데 여기에는 사복차림의 리 제1부부장과 황 부부장이 모두 포함돼 있다.

노동신문 5월 27일자에 따르면 이들은 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청년발전소 현지지도에도 동행했다.

평소 직책에 관계없이 측근들을 데리고 다니기를 좋아하는 김 총비서의 스타일 로 볼 때 이들은 김 위원장의 신임을 상당히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김 위원장의 단골 수행원이던 리명수ㆍ박재경 군 대장 등은 이들 사진에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리명수 대장 등 군부 측근들이 사진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북한이 수행간부 공개를 꺼리면서 사진 촬영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황병서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9일과 21일 김 위원장의 군인가족 예술공연 관람 때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대북소식통은 “일각에서 노동당 군사부가 폐지됐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그러나 당 경제정책검열부와 농업부는 지난해 폐지돼 그 기능이 내각으로 이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2003년 8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 우동측은 부장 및 제1부부장 직책이 공석인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으로 사실상 보위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당의 자금 및 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재정경리부의 리봉수 부장은 지난해 지방으로 좌천됐으며 후임자는 아직 임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