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후 軍아닌 黨이 권력 장악”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지낸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일 사후 북한 체제는 군부가 아닌 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달 초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이 북한 군부를 철저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에 군부가 장악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 의원이 16일 전했다.

이어 “김정일은 여단장급 이상의 군부 인사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왔고, 지금도 관리되고 있는 상태라서 그들은 김정일에게 불만이 없다”고 덧붙였다.

‘군부가 아닌 당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은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군부에 의한 집단지도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후계구도와 관련해선 “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유는 “중국 정부가 김정남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고,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의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택은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30년 넘게 김정일을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몇 년간 좌천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당 행정부장으로 복귀하면서 명실상부한 북한 권력의 2인자로 부활했다.

장 부장과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후계 구도에서 장남인 정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황 위원장은 또 “김정일이 사망하더라도 김정일의 측근들이 이미 다 구축되어 있고 한배를 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란 또는 무정부 상태로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무정부 상태가 발생한다면 중국 군대가 주둔할 가능성은 100%”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은 영토 야심이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며, 오히려 미군도 함께 북한에 들어가 합동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을 개방하는 방식은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길이 유일하다”며 “중국도 이런 방안에 반대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김정일 사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선 “1996년 당시 군수공업부 부장이 나에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가 국제담당비서였던 나에게 ‘러시아로부터 플루토늄을 좀 사올 수 없느냐’고 물었었는데 96년 당시엔 ‘이미 확보했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위원장은 북한의 급변사태 전망에 대해 “중국이 북한의 혼란을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며 당장 김정일이 사망해도 급변사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웹사이트 ‘조갑제닷컴’이 전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을 만나 “북한의 명맥을 쥐고 있는 중국이 그런 사태(급변사태)를 허용하지 않는 한 북한에는 김정일을 대신할 사람이 100명도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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