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치품’ 목록에 이것을 넣자

▲ 납치한 한국 여배우 최은희와 식사를 즐기는 김정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계획 보고서 마감시한인 14일이 지났지만, 현재 192개국 유엔 회원국들 중 한국·일본·호주·영국·캐나다 등 약 20여개국만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실험 후 6일 만인 지난 달 14일 채택된 유엔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1718호는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에 대한 구체적 제재조치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재위원회에 3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제재결의 1718호는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된 개인 및 기업의 계좌를 동결하고, 관련 물자의 수출입을 금지하며, 사치품을 금수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제재 대상과 품목을 결정하는 과정에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있기 때문에 제재이행계획 보고서 제출이 미뤄지고 있다. 이중 사치품은 제재위원회도 구체적인 품목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원국의 독자적 판단에 맡기기로 해, 이행이 더욱 더뎌지고 있다.

지난 13일 제재이행계획 보고서를 제출한 한국 정부도 사치품 수출과 금융거래 규제에 대해서는 안보리 제재 위원회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실행을 유보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북한의 경우 사치품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한국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치품 여부를 판단할 객관적 잣대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북 사치품의 금수는 김정일 정권에 물질적·심리적 타격을 주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사치품 품목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14일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품목을 발표하며, 사치품의 선정 기준을 “김정일 위원장이나 당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거나 권력유지를 위해 측근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데일리NK는 유엔 제재위원회 차원에서 사치품 항목을 선정한다면 어떠한 품목들이 포함돼야 할지 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목록을 선정했다. 항목별로 구체화하자면 그 종류가 훨씬 많겠지만, 크게 70여 종의 품목을 뽑았다. 김정일 독재정권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선정기준이다.

일본과 스위스 등이 지정한 사치품 품목과 북한 고위급 탈북자들의 증언, 김정일 관련 서적을 참고로 김정일 및 김정일 가계, 측근들이 사용하는 물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품목

품   목

 

내            역

식재료

소고기, 참치, 철갑상어알(캐비어), 술(조니워커스윙, 헤네시XO 등), 상어지느러미, 두리안, 파파야 등 열대과일, 치즈, 낙타족발, 다랑어 등 생선류, 철갑상어, 곰발바닥, 염소고기, 뱀장어, 버섯, 커피, 아이스크림(하겐다즈 등), 초콜릿

의류 및

장신구

고급의류, 가죽제품, 모피제품, 화장품, 세면용품(비누, 샴푸, 린스 등), 귀금속을 포함한 모든 보석류, 구두, 양복지, 넥타이, 목도리, 속옷, 트렁크, 핸드백, 시계, 지갑, 선글라스, 오리털 이불, 수영복

전자 제품

소형전자기기(PDA 등),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 컴퓨터 소프트웨어, 카메라, 라디오, TV, 비디오카메라, 녹음기, 마이크, 고급음향기기, 에어컨, 고급냉장고, 영사기, 투영기, 영사투영용 스크린, 대형 모니터, 영화 필름

운송 수단

고급자동차(벤츠, 도요타 등), 오토바이(혼다, 야마하 등), 요트, 수상오토바이, 모터보트

기      타

악기, 운동기구, 만년필, 미술품, 골동품, 크리스탈 글래스, 담배, 향수, 카펫


◆ 식재료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그러듯이 김정일도 소문난 미식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정일의 식탁에는 ‘상어지느러미’, ‘뱀장어캐비어’ 등 고가의 식재료들이 오른다.

사치품 품목에는 일반 주민들은 감히 접해볼 수도 없는 캐비어와 곰발바닥 등 고가 재료들 뿐 아니라 김정일이 간식으로 즐긴다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커피도 포함시켰다. 우리에겐 친숙한 간식거리들이지만 북한의 일반 주민들에게는 평생가야 구경 한 번도 못해보는 ‘사치품’에 속한다.

식재료는 그 특성상 종류가 다양하고, 규모가 소량이라 제재 품목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북한 지도부가 가장 피부적으로 충격을 느낄 품목이다.

◆ 의류 및 장신구

고급 의류들은 대부분 김정일과 김정일 가계 전용이고, 측근들에 대한 선물용으로 쓰인다.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심복을 모아 ‘측근파티’를 벌였고, 이후에는 국가의 주요 정책도 이 자리에서 결정됐다.

이 ‘측근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일 정권의 최고 핵심인물들이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파티에 참석할 때마다 고가의 선물들을 받게 된다. 김정일의 ‘선물 보따리’는 ‘측근정치’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양복지와 목도리, 속옷 등은 새해나 명절(김일성, 김정일 생일 등)에 경호원, 비전향장기수, 당 간부 등 비교적 폭넓은 주민들에게 선물로 내려진다.

세면용품과 화장품은 흔히 ‘기쁨조’라 알려진 공연단이 사용하는데, 우리에겐 생필품처럼 느껴지는 비누와 샴푸까지도 김정일 손에 들어가면 ‘사치품’으로 둔갑해버린다.

◆ 전자제품

김정일의 취미가 영화감상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평양에는 김정일 개인을 위한 필림 라이브러리(영화문헌고)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이 곳에는 1만 5천편에 이르는 각국의 영화필름이 소장돼 있고, 약 2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정일 관저에는 영사실이 따로 있어 젊은 시절부터 국내외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고 한다. 때문에 김정일과 그 가계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영화상영 기기와 모니터, 영화필름들도 사치품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최신 전자제품들도 금수물품에 포함돼야 한다. 일반 주민들은 6기라고 해서 텔레비전 수상기(TV), 녹음기, 재봉기, 세탁기, 냉동기,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가장 큰 소망으로 생각한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김정일과 그 측근들은 해외에서 출시되는 최신식 가전 제품들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 운송수단

김정일의 개인 소유 차량은 500여대 정도라고 한다. 그는 꼭 벤츠 자동차(독일산)만 탄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 벤츠, 캐딜락, 도요타, 폴스바겐 등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고급차를 수입하고 있다.

이 차들은 김정일 및 그 가족들의 전용차로 사용되고, 측근들에게 선물로도 준다. 이들이 타는 차의 번호판은 216(김정일 생일)으로 시작한다.

수상스포츠도 김정일이 즐기는 취미 중 하나다. 김정일은 북한 전역에 위치해 있는 특각(별장)에서 측근들과 함께 수상오토바이, 요트, 모터보트 등을 즐긴다.

스피드를 내는 탈 것들은 모두 좋아한다는 김정일은 오토바이를 직접 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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