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8주기] 삼지연 지역 호위국과 백두산중학교의 실체

김 씨 일가 호위-충성분자 교육 지속 강화됐다는 의미...소식통 "체제 유지에 희생양"

오늘(17일)은 북한 김정일이 사망한 지 8주기 되는 날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망일을 국가 애도일로 지정, 전국적으로 추모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양강도 삼지연시 백두산 밀영에서는 사적지 관리에 여념이 없다. 일종의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을 받들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충성하자’는 선전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그렇다면 백두산밀영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일단 우리는 여기서 백두산밀영고향집에는 김정은 일가의 특각(별장)과 생가를 호위하는 호위국 산하 부대의 존재를 주목해야 한다. 즉 일단 김 씨 일가를 호위하는 인원이 지속 복무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혜택은 ‘혁명의 수도’인 평양 이상이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밀 엄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으로, 북한 체제에서는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김 씨 일가의 백두산 특각(빨간원)과 이를 보위할 임무로 근무 중인 호위국 부대 병영(노란선). /사진=Google Earth 캡처

김일성 시기부터 공을 들여온 이 지역은 김정일 때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만든 이 부대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편했고, 인원도 대폭 물갈이했다. 또한 사망 다음해인 1995년 여름 비밀리에 백두산 특각의 실내 인테리어 리모델링까지 단행했다.

이후 백두산 생가와 이 특각을 지키는 부대를 ‘혁명의 수뇌부를 제1선에서 호위하는 귀중한 전우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에 이르렀고, 1997년 7월 8일 김일성 3년상을 치르고 난 후엔 백두산밀영지구를 평양시 삼석구역으로 명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호위국의 중심부가 있는 진짜 평양 ‘삼석구역’처럼 여기라는 의미다. 이 평양 삼석구역은 지상, 지하 벙커가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를 탈출한 노로돔 시아누크 국앙이 평양으로 도망쳐 왔을 때 주로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지연 지역의 요새화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당연히 이 호위국 부대 내에서 복무한 군관, 군인들은 그 어떤 조건에도 해외에 나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는 김 씨 일가의 사적(私的) 비밀이 체제 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동의 자유를 강압하고 있는 만큼 혜택은 과감하다. 일단 이들은 ‘양강도 공민증’이 아닌 ‘평양시민증’을 교부받았고, 자녀들은 김정일이 직접 친필로 명명한 ‘백두산중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현지지도(2015년) 이전 백두산중학교 모습. /사진=Google Earth 캡처

이 백두산중학교는 당연히 시설면에서도 최고를 지향한다. 디지털 시설 등 교육의 현대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졸업생들에 대한 혜택도 남다르다. 중앙 및 지방대학 뽄트(지표)가 각도 1고급중학교보다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백두산중학교를 졸업한 호위국 자녀들이 모두 대학을 가는 것은 아니다. 먼저 친위대와 호위국 성원으로 선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부득이하게 대학에 떨어진 인원은 일반 구분대(육·해·공군)들의 초모(징집) 대상으로 분류되며, 그것도 아니라면 삼지연시 군부대 종업원 등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현지지도(2015년) 후 달라진 백두산중학교 모습. /사진=Google Earth 캡처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이 같은 정책이 보다 강화됐다고 한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2015년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하면서 “백두산중학교는 우리 혁명의 년대기마다 혁명의 수뇌부를 맨 가까이에서 보위해온 친위전사들의 자녀들을 혁명의 골간으로 육성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백두산중학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계획에 맞게 승승장구하는 최고의 중학교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백두산혈통, 만경대가문의 주체혁명위업의 완성을 맨 앞에서 호위할 충성분자들을 키워내는 명문중학교인 셈이다.

소식통은 “호위국 성원들과 그 자녀들은 삼지연이라는 골짜기에서 3대 세습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 씨 일가 호위 임무에만 충실해왔었던 것”이라면서 “백두산중학교는 그러한 인원들을 계속 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조선(북한)식 세뇌교육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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