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체계적 대응, 사전 매뉴얼 덕분”

청와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비, 이미 지난해 말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준비를 해온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천안함ㆍ연평도 사태 때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에는 초기부터 침착하게 체계적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여야 모두로부터 받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사전 준비 덕분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김정일 유고에 대비한 매뉴얼이 존재하긴 했으나 내용이 다소 구체적이지 못해 지난해 10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부임 이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전면 재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매뉴얼에는 김 위원장 사망을 인지한 시점부터 조치해야 할 내용이 분 단위까지 세세하게 명시돼 있다.


예컨대 첫번째 대국민 메시지와 대북 메시지가 나와야 할 시점과 방식, 조의ㆍ조문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하는 시점과 방식 등이 모두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재정비했다”면서 “이번에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매뉴얼을 그대로 따르면서 대응이 적절하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낮 12시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매뉴얼에 따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또 정부와 재외공관들도 비상 근무 체제로 곧바로 전환했다.


이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도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 발생 첫날에 간단하고 원론적인 수준의 메시지만 내고 둘째날인 20일 심도있는 토론을 거쳐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 역시 매뉴얼에 따른 절차였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이 대통령의 초기 메시지가 잘못 공개되는 등 혼선을 빚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조문ㆍ조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해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것 역시 매뉴얼을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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