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일주일 넘도록 김정남 왜 안보이나

김정일의 사망 이후 일주일 여가 지났지만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조문 장면에는 김정은, 김여정 외에 다른 자녀들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들은 장의위원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곁가지’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가계도./그래픽=김봉섭 기자
김정일은 첫 부인인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아들 김정남(40), 둘째 부인인 김영숙과는 딸인 김설송(36), 김춘송, 셋째부인인 고영희에게서는 김정철(30), 김정은(29), 김여정(24) 등 총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김정일은 1974년 권력을 잡은 이후 이듬해 계모 김성애를 시작으로 이복동생 김평일, 삼촌 김영주 등 이른바 ‘곁가지’를 철저히 제거했다. 최대 정적이던 김영주는 1975년 최고인민회의 이후 자강도 강계로 쫓겨나 권력중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김평일도 1988년 헝가리 대사를 시작으로 23년째 사실상 해외 유배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포스트 김정일’ 체제로의 안착을 꾀하며 일찌감치 어머니가 다른 김정남, 김설송 등을 ‘곁가지’로 지정해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지난 21일과 24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금수산기념궁전 김정일 시신 안치장소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경희,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 김옥,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여성만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특히 홍콩 마카오에서 정치적 망명생활을 하는 장남 김정남의 평양행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홍콩 언론이 “김정남이 살고 있던 마카오의 호화빌라가 오랫동안 비어있다. 마카오를 떠난 것 같다”고 보도한 뒤 김정남의 거취는 묘연한 상태다.


김정남의 귀국만으로 후계구도가 급변하거나 김정남 본인이 섣불리 권력투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정남은 도쿄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버지 위업을 계승해서 주민생활을 윤택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김정은을 후계자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에게는 ‘장남’이란 명분을 가진 김정남의 존재 자체가 잠재적인 위협 요소다.


김정은의 친형제인 김정철-김여정은 이와는 사정이 다르다. 21일 공개된 김정일 조문행렬에서 김정은의 뒷편에 서 있던 여성이 김여정일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차남 김정철은 이미 조문을 마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철은 ‘호르몬과다분비증’이라는 건강문제 등으로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배제됐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경계할 대상은 아니다.


한편 김정일과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인 김설송은 김정일의 개인비서를 맡으며 국가 선전부문에서 주요 요직을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딸 춘송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영국 채텀 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아시아 담당 수석인 케리 브라운을 인용해 김설송이 국가 선전부문에 요직을 차지해 주요 권력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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