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해도 김정은이 北 이끌 것”

현재 북한의 군부와 공안기관의 파워엘리트들이 김정은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마땅한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인 만큼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한다 해도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8일 흥사단이 주최한 ‘금요통일포럼’에서 “김정일의 유고가 갑자기 발생한다고 해도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가지고 ‘군력(軍力)’에 의존하여 권력을 승계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김정은의 군부 장악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2009년 2월부터 주도면밀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밝혔다.


2009년 2월 11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북한군의 3대 핵심직책 중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이 교체되는 등 군 수뇌부의 대규모 개편이 이루어진 것이 바로 군에 대한 김정은의 명령지휘체계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권력엘리트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원홍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등을 꼽았다.


장성택에 대해서는 “2010년 10월 당대표자회 전까지 김정은 후계체계 구축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으나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지도를 뒷받침할 후계체계의 인적 기반이 구축됨으로써 그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리영호는 김정일에게 실력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총참모장에 임명된 것이며 김정각과 김원홍은 군 총정치국을 통한 김정은의 군부 장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우동측은 파워엘리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으로 발탁된 것이라고 정 연구위원은 해석했다.


그는 “김정일이 북한의 절대 권력자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김정일을 북한체제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며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더라도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개연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2009년 5~6월경 북한에서 작성된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동지의 위대성 교양자료’를 제시하며 “이미 2009년 상반기부터 북한군은 ‘김정일의 군대’에서 ‘김정일·김정은의 군대’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노동당과 군대, 공안기관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최고지도자의 사망만으로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희망적 사고'”라고 지적하며 “북한이 먼저 중국과 같은 개혁개방을 받아들이고 그 후에 대한민국과 같은 민주주의체제로 바뀔 수 있도록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타계한 故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도 “김정일이 사망하더라도 김정일의 측근들이 이미 다 구축되어 있고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이기 때문에 내란 또는 무정부 상태로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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