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시 黨이 권력 장악할 것”

북한민주화위원회 황장엽 위원장은 김정일이 선군정치로 인한 폐단을 바로 잡기 위해 군대의 권력을 축소하고 당(黨)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18일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송출된 ‘황장엽 민주주의 강좌’에서 최근 인민군에서 노동당으로 북한 내 권력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 발견되는 것에 대해 “선군정치를 포기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며 “아마 김정일이 자신의 후계자를 조직부에서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조치들을 실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선군정치는 원래 그때의(식량난) 상황이 너무 힘들고 당의 권위가 실추되었기에 당만 가지고는 사회를 통제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생겨난 것”이라며, 그러나 “군대가 자꾸 민간에까지 폐단을 끼치게 되고,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은 당보다 군대를 앞세우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군대를 회유해 자기 지위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고 너무 피해가 크니까 군대에게 주었던 권력을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부에서 불만 세력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선군정치’를 했어도 연대장 이하의 사람들 생활은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군부의 권력을 축소한다고 해도 불만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정일이 죽어도 군대는 정치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이 권력을 장악할 수밖에 없다”며 “당이 아무래도 주도권을 장악할 것만은 틀림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최근 남한 정착 탈북자들 중 일부가 ‘북한망명 임시정부’나 ‘탈북단체총연합회’ 등의 단체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망명 정부를 설립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황 위원장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망명정부는 일본을 반대하고 중국 사람들과 단결하기 위해 필요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 될 뿐”이라며 “애국심 없이 공연히 단체나 만든다는 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탈북자들을 단결시키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서 통일이 된 다음에 그들을 북한에 들여보내 일을 잘 하자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들 자체의 실력도 약했지만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탈북자 단체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여기(이명박) 정부가 북한민주화위원회 간부들과 만나서 탈북자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경청하게 되면 그것이 곧 정부의 지지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바로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임시정부나 다름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