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비행 공포증 사고때문”…”테러공포” 맞서

북한 김정일이 자신의 전용 열차를 이용해 외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비행기 공포증 때문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면 그가 비행기 공포증을 갖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4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세계의 강력한 통치자들이 겪는 독특한 공포증(Phobia) 5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FP는 김정일이 “1976년 헬기 추락사고로 심하게 다친 후 비행에 대한 심한 공포가 생겨 절대로 비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고위 탈북자는 FP와 다르게 “본인이 테러를 자행해온 경험이 많고 실제로 칼기 폭파사건도 직접 주도했기 때문에 스스로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다”면서 “개인적으로 겁이 많은 것도 여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후계자 시절인 1965년 김일성과 함께 비행기를 이용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항공기를 이용해 국외 여행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김정일은 병 치료를 목적으로 주사를 맞을 때도 신변 위험을 우려해 간호사도 같이 주사를 맞게 한 적도 있다.


FP는 이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폐소공포증을 소개했다. 카다피는 외국여행할 때도 호텔보다 베두인족의 천막 같은 곳에서 지내기를 더 좋아해 여러 국가의 의전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릴 때 개한테 물린 후 개 공포증이 있다. 이 잡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메르켈 총리의 이런 공포증을 교묘하게 이용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2006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푸틴은 메르켈 총리에게 작은 개를 선물로 주고 두 사람이 만날 때 자신의 사냥개를 데려오기도 해 독일 외교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카우보이 이미지와는 달리 말타기 공포증이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FP는 마지막으로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의 미신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슈웨 장군은 2006년 수도 양곤에서 정글 오지로 거처를 옮기지 않으면 정부가 망한다는 점성술사의 말을 듣고 그것을 따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