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비자금’ 담당 전일춘, 외자유치 총책에

북한이 10일 외자유치를 위해 자체적으로 설립한 국가개발은행의 첫 이사회를 통해 전일춘(69세) 노동당 39호 실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국가개발은행 이사회 제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결정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함에 대하여’가 전달됐으며 국방위원회 대표 전일춘을 국가개발은행 이사회 이사장으로, 재중동포 박철수를 부이사장으로 선거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가개발은행은 국제금융기구, 국제상업은행들과 거래할 수 있는 현대적 금융규범과 체계를 갖추고 국가정책에 따르는 중요 대상들에 대한 투자업무와 함께 상업은행의 기능을 수행하는 종합적인 금융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이날 회의에서 “국가개발은행 규약초안, 국가개발은행 운영방안 및 올해 재정예산안, 국가개발은행 전문가위원회 규약, 국가개발은행 경영기구안도 심의·의결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조선신보도 최근 “국가개발은행의 1차 등록자본은 미화 100억달러”라며 “산하에 국가투자법에 따라 개발 대상들에 자금을 투입하는 25개 회사를 별도 설립하고 외국의 경영관리를 도입하기 위한 ‘국제전문가들의 분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설립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과 국가개발은행을 통해 식량문제, 철도, 도로, 항만, 전력, 에너지 등 6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제 인프라 구축 10개년 계획’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장으로 선출된 전일춘은 노동당의 외화관리 및 김정일과 그 가족의 비자금 및 물자 관리를 전담하는 39호 실장으로 김정일의 남산고급중학교 동창생으로 알려졌다. 부이사장인 박철수는 북한의 외자 유치 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총재를 맡고 있다. 


때문에 김정일이 신임할 수 있는 인물인 전 실장을 국가개발은행 이사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국가개발은행으로 유입된 자금을 김정일의 개인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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