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부인 김옥, ‘김정운 후계’ 추진”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4)이 김정일의 셋째 아들인 정운(24)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김옥 씨가 ‘3대 세습은 안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삼남(三男)인 정운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물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옥 씨는 자신의 측근인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앞세워 이런 후계구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40대 중반인 김옥 씨는 장남인 김정남(37)이 후계자로 낙점될 경우 자신과 나이차가 얼마 안되는 데다 카리스마가 있어 자신이 권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삼남인 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워 섭정하려는 속내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옥 씨는 김 위원장이 믿는 유일한 인물일 정도로 각별한 신임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거기에다 북한 고위인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어 그의 의도대로 후계구도 작업이 이뤄진다면 김 위원장도 결국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코퍼레이션의 켄 고스 해외지도자연구국장은 지난 3월 “김옥은 김정일의 개인 조직이나 ‘39호실(김정일 통치자금 관리부서)’에 깊이 연관돼 있어 북한정권의 자산에 일정한 영향력이나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김정일 유고시, 김옥은 후계구도에 있어 힘과 수단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아직 북한 내에 후계자 문제와 관련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보도도) 3대 세습을 한다든지, 집단 지도체제를 택한다든지 등 북한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위원은 또한 “김옥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는 알려져 있지만 3대 세습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판단된다”며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옥이 김정일의 둘째 아들인 정철(27)을 후계자로 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옥은 김정일의 둘째아들 김정철과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옥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시기는 김정철 및 이제강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간과 일치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후계자 전망에 대해서는 36.4%(8명)가 김정철을 꼽았고, 31.8%(7명)는 김정남, 22.7%(5명)는 장성택을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김정운에 대해 “아직 자신의 권력 기반을 확보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며 후계자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밖에 김정일 권력체계에서 또 다른 실세로 알려져 있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장남인 정남을 후원하고 있다는 설(設)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김정남과 김경희의 통화를 도청한 결과, 김정남이 아버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이외에도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에게도 접근해 김정일을 견제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金)부자 3대 권력세습은 더 이상 명분이 없고,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높기 때문에 김정일이 군부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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