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변증법은 어려워서 못배우겠다’ 말해”

▲ 1977년 연설하는 김정일 <자료사진>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의 건강악화설에 대해 “김정일이 심장이 안 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는) 알려진 것만큼 술을 잘 먹지 않았으며 몸도 단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일성이 심장병을 앓았었기 때문에 “(심장이 안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26일 대학생들과 서울 모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김정일이 평소 건강관리에 크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의 성격에 대해서도 “김정일은 머리가 빨리 돌아간다. 목표를 정하면 그것 하나만 파고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에는 참을성을 오래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어느 날 경제 상식을 알려주려고 앞에 두고 앉았더니, 김정일이 ‘에이 그만 둡시다. 변증법은 어려워서 못 배우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황 위원장은 또 김정일이 어려서부터 정치적인 감각이 아주 뛰어났었다고 말했다.

“10대 시절부터 이미 완전히 정치적인 사고를 했다”며 “1959년 김정일과 같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삼촌처럼 모스크바 종합대에 다니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정치는 아버지 밑에서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나는 모스크바의 기술 공장을 돌아보면서도 어려운 용어를 몰라 머리가 아팠는데, 김정일은 아주 열심히 듣더라”며 “김정일은 아버지가 관심 돌리는 문제니까 돌아가서 보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은 아직 50살도 안 된 팔팔한 아버지의 신발을 직접 신겨 주기까지 할 정도로 아버지를 다루는 머리가 아주 비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에 비해 김정일과 후계자 투쟁을 벌였던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는 정직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1972년 ‘주체사상’에 관한 철학책을 쓸 때였는데, 김영주가 와서 ‘이거 좀 맑스주의하고 다른데’라고 갸우뚱했었다”며 “그 후에 김정일이 와서 ‘우리 삼촌 야단났어요. 수령님 문헌에 반대한다’고 말했었다”고 한다.

황 위원장은 “1985년부터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위치가 전도되기 시작해, 김일성은 고문의 역할에 그쳤다”며 “외국 손님들이 올 때만 권력을 장악한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또한 성격이 아주 드센 편이었다고 밝혔다.

“경희가 장성택하고 연애할 당시 내 방문을 벌컥 열더니 ‘왜 자꾸 간섭합니까. 연애하는 건 자유 아닙니까’라며 따져 물었다”며 “김정일조차 ‘경희는 무섭고, 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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