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베트남 답방 요청 수락”

▲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난 김정일 ⓒ연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달 중순 평양을 방문한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베트남의 개혁.개방 노선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가 28일 보도했다.

마잉 서기장을 수행하고 돌아온 팜 자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마잉 서기장에게 베트남의 20년 간에 걸친 도이모이(革新) 정책의 성취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키엠 부총리는 이어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귀중한 경험’을 거울로 삼기 위해 베트남측의 답방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중인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의 베트남 방문목적도 김 위원장 방문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주주간은 덧붙였다.

하노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체제 특성상 맹목적으로 베트남의 개혁 경험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이 베트남을 모델로 삼겠다는 보도는 크게 놀랄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도이모이 선언 이후 대외무역 확대와 금융시장 자유화, 시장경제화 등 개혁.개방정책을 적극 추진, 고도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식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왔으나 중국의 견제나 국제적 고립 등으로 획기적인 성과를 보지 못하자 개혁 모델을 베트남으로 바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마잉 서기장에게 북한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하는데 베트남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침 마잉 서기장의 평양 체류 기간에 베트남이 2년 임기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외교력이 한층 강화된데 따른 지지 요청으로 해석된다.

마잉 서기장은 김 위원장에게 “베트남은 줄곧 북한 인민의 평화통일 소망을 지지해왔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협력정신을 지지하며 남북한이 독립자주, 민족 자결의 원칙하에서 평화통일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잉 서기장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당정 대표단 60여명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은 베트남 국부 호찌민 이후 베트남 최고지도자로선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마잉 서기장 일행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며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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