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배석으로 건재 과시한 연형묵

▲ 남측 대표단 접견 당시 김정일과 동행했던 연형묵의 모습<사진:연합>

자강도 책임비서 교체로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연형묵이 건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대표단을 위한 오찬에 연형묵이 참석했다.

이로써 자강도 책임비서 교체와 관련, 연형묵의 좌천설, 와병설 등이 불식되었고 오히려 더 중요한 과업을 맡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 남북문제와 관련, 외빈들과의 중요한 행사에는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명록이나 김용순 등이 배석해 왔다. 그동안 사망한 김용순의 공석을 누가 메울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어 오던 차에 연형묵이 전격 등장하게 된 것이다.

김정일이 쉽게 버릴 수 없는 연형묵

92년 남북고위급 회담 이후 자강도로 내려간 연형묵은 북한에서 ‘현실적이며 원칙적인 인간’으로 불릴 만큼 김정일의 뒤를 잘 받쳐주었다.

김일성 체제에서 체계적으로 키워진 연형묵은 다른 사람보다 각별히 김정일의 신임을 얻어왔다. 김정일은 가식 없고, 아첨 없는 연형묵에게 신뢰를 주었다.

자강도당 책임비서로 내려갔던 것도 군수공업전문가인 그를 군수공장이 밀집된 자강도에 직접 파견해 중앙의 지도를 확고히 보장하기 위한 김정일의 지시와 관련이 깊다.

국방공업 분야 담당 가능성

유능한 사람들을 아래 단위에 배치했다가 다시 상급단위로 승진시키는 김정일식 간부등용 원칙을 고려해볼 때 연형묵이 중앙의 요직에 발탁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형묵의 군수분야 경력으로 볼 때 그가 국방공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선군정치’를 내치(內治)와 외교의 기본노선으로 고집하고 있는 김정일의 통치전략에 비추어 볼때 핵이나 미사일 분야에 연형묵을 기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핵을 가질 이유가 없으며, 체제 안전 보장이 관철되면 핵을 한 개도 가질 이유가 없이 다 내놓겠다’ ‘체제안전 보장이 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포함해 다 와서 보도록 할 것이며, 핵 보유가 목적이 아니다’라는 김정일의 제스처 뒤에는 군사전문가인 연형묵과 사전에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하나는 사망한 김용순이나 나이 많은 조명록을 대신해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향후 대남, 대미관계를 전담하는 핵심라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한영진 기자(평양 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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