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행방 여전히 묘연

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때 주로 이용한다는 특별열차가 10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신의주 건너편인 단둥(丹東)에서 확인된 뒤 전세계 언론이 치열한 취재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김 위원장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감지된 중국내 정보와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어렴풋이 그의 이동경로를 그려볼 수 있다. 그 경로는 이동수단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예전과 달리 특별열차가 아닌 전용기가 동원됐을 경우, 10일 오전 단둥에서 확인된 특별열차에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다고 전제할 때, 김 위원장은 선양(瀋陽)에서 전용기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목적지는 상하이(上海)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10일에 앞서 9일에 이미 상하이로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 체류일정이 끝난 것은 대략 11일 오전으로 보인다.

또 푸둥(浦東) 지역에서 북한측 인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소식통의 전언을 볼 때 상하이에 온 김위원장이나 그의 수행원들이 상하이의 첨단 시설을 시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후 한때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로 향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는 언론을 따돌리려는 연막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이 향한 곳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알려졌다. 우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이 공항 계류장에서 중국 정치 지도자들이 지방출장 때 이용하는 7인승 비행기 ’걸프 스트림’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와 나란히 서있는 것이 목격됐다. 고려항공은 우한공항에 정기 또는 비정기 노선을 취항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인들의 전언에 의하면 우한의 둥후(東湖)관광지 부근 둥후호텔에 김 위원장 일행으로 보이는 일단의 여행객들이 11일 투숙했고 황쥐(黃菊) 부총리의 모습도 포착됐다.

황 부총리는 상하이(上海)시 당 서기로 있던 2001년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 당시 그의 상하이 시찰을 안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동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현지인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12일 우한을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동선(動線)이 확실치는 않으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동향으로 볼때 13일께 더 남쪽인 광저우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 사이에는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나 허페이(合肥)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들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우한에서 목격됐다는 7인승 비행기의 의미는 각별하다. 중국 최고수뇌부의 배려로 김정일 위원장이 뭔가 ‘중대한 일정’을 소화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볼때 김 위원장은 우한과 안후이성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행선지로 남부 경제도시 광저우(廣州)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광저우의 시 중심지에 위치한 바이톈어 호텔에 김위원장이 투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광저우를 방문한 뒤 상하이를 거치거나 아니면 그대로 베이징으로 올라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을 횡단하며 보고 느낀 김 위원장이 어떤 보따리를 풀어놓을 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선양에서 확인된 열차의 동향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점으로 볼때 김 위원장 일행의 이동경로를 따라 특별열차가 미리 도착해있거나 뒤따라 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많은 수행원들을 대동했을 것으로 볼 때 열차는 가까운 거리의 이동시나 심야에 김위원장과 그 일행이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 소식통은 “현재까지 드러난 이동경로가 확실하다면 비행기와 열차 등 운송수단이 다양하게 동원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상하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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