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사흘전 ‘못간다’ 일방 통보”

지난 3-7일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애초 4월 초 방중하기로 북.중이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러나 중국 방문 사흘 전에 갑자기 일정 연기를 통보, 중국 측이 한때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과 선양의 대북 소식통들은 10일 “김 위원장의 애초 방중 시점은 4월 초였다.”며 “북한과 중국 관계 당국이 지난 3월 중순께 최종 조율을 거쳐 김 위원장이 4월 초 중국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확정했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보안당국이 3월 말께 단둥에서 보안 점검을 벌이고 선양 북한총영사관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등 북.중 양측이 김 위원장의 4월 초 방중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방중 예정일 사흘 전에 갑자기 ‘못 간다’고 중국에 통보했으며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중국 측이 적잖이 당황하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4월 초는 우리 정부 당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 예의 주시했던 시점이었다.


또 3월 말 방중 선발대로 보이는 20여 명의 북한인이 평양발 국제열차로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이 목격되고 단둥 일대의 휴대전화가 불통되거나 북.중 접경지역 경계가 강화되는가 하면 대북 무역상들 사이에 북한산 물자 수송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잇단 징후가 포착됐다.


이 즈음 김 위원장도 중국 접경인 함경도 일대를 잇따라 방문, 방중 임박설의 주요한 근거로 거론됐으나 결국 김 위원장의 4월 방중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 연기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당시 한국 당국이 방중 날짜를 정확히 예측,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동선이 노출된 데 따른 부담감과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요구로 늦춰진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이후 북.중간 재조율을 거쳐 5월 3-7일로 확정됐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당.정.군 합동으로 구성된 ‘국보(國保)’팀이 지난달 26일께 단둥에서 보안과 치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과 선양에서 김 위원장 방중 임박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시점도 이때였다.


이어 지난 1일부터 단둥에 1급 경계령이 내려지면서 단둥 역과 압록강 철교 일대의 치안이 대폭 강화되고 압록강변 호텔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방중 징후가 뚜렷해졌으며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틀 뒤인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께 압록강 철교를 넘어 단둥에 도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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