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독특한 여행 취향

중국 방문길에 오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에도 자신의 독특한 해외방문 취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선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방문에서 보여줬던 ’열차사랑’ 행보는 이번에도 ’前과 同’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비서 시절인 1983년 6월 방중 때는 물론이고 최고지도자가 된 뒤인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중국을 찾을 때도 전용열차를 이용했다.

중국 방문 뿐 아니라 2001년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이뤄진 러시아 방문 과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지역에 갔을 때도 전용열차가 이동수단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국 방문에 열차를 주로 이용하는 것은 안전이 주된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열차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데다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항공편과는 달리 열차 및 철로는 철저한 사전 점검과 경호 조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고소공포증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북한의 출판물에 그의 항공기 탑승 사례가 심심찮게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근거가 약해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경호요원 탑승칸 등 다양한 시설은 물론 장갑차 수준을 넘는 안전성과 최첨단 통신장비를 완비, 이동 중에도 완벽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열차는 79년 제작됐지만 수시로 최신설비가 보강되며 시속 150∼180km 를 낼 수 있고 진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나들이 일정이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과거 중국이나 러시아 방문 때도 사후에 방문 사실이 알려질 정도로 그의 일정은 극비로 진행된다.

특히 방문국에서도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비밀스런 움직임 때문에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곤혹스러움을 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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