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하면 어떤 경로 이용할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나돌면서 그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중국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을 잇는 교통수단으로는 육로와 해상, 하늘길이 모두 가능하지만 안전과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배를 이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은 비행기지만 지금까지 김 위원장은 해외방문때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없다.


최고 권좌에 오른 뒤 있었던 4차례의 중국 방문 모두 특별 열차를 이용했고 심지어 2001년 모스크바 방문 때도 열차를 이용했다. 오가면서 산업 시찰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당시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는 데 무려 한 달가까이 소요됐다.


그가 항공기 이용을 꺼리는 이유와 관련, 납치나 폭발 등 우발적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과 함께 고소 공포증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나돌면서 단둥의 경계 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을 방문한다면 평양-신의주-단둥-선양-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이용할 것이고 그의 방중에 맞춰 접경지역인 단둥의 보안이 대폭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평양과 베이징 노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K27호와 K28호 등 2대로, 월, 수, 목, 토요일 등 매주 왕복 4회 운행된다. 베이징에서는 오후 5시 30분 출발, 선양을 거쳐 단둥에 이튿날 오전 7시 17분에 도착해 2시간 18분을 쉰 뒤 국경을 넘어 신의주로 넘어간다.


단둥을 출발해 1시간 10분 만인 오전 10시 45분 신의주에 도착하면 다시 3시간 30분을 쉬고 나서 중간 정차역 없이 곧장 5시간 15분을 달려 오후 7시 30분에 평양에 도착한다. 모두 26시간이 걸리는 짧지 않은 노선이다.


평양에서는 10시 10분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8시 31분 베이징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베이징발 열차보다 2시간가량 단축된 25시간 14분이 소요되는데 중간역 정차 시간이 베이징발 열차보다 짧기 때문이다.


중간역에서의 정차 시간을 배제하더라도 평양에서 베이징을 가는 데는 꼬박 19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물론 김 위원장은 일반 열차와 다른 특별 열차를 이용, 중국을 방문한다. 이때는 접경 지역이 엄격하게 통제될 뿐 아니라 일반 열차의 운행도 조정된다.


특별 열차라 하더라도 일반 열차의 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서 계산해보면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열차에 오르는 시각은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이징 도착 시각을 이튿날 오전 8시 전후로 맞추기 위해서다. 통상 오전 10시께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외교 관례를 감안할때 숙소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면 이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전례대로라면 평양에서 출발, 6시간여를 달려 오후 6-7시에 단둥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은 열차 내에서 중국 측에서 마련하는 환영 만찬을 갖게 된다.


김일성 주석의 방중 때는 단둥의 한 호텔에서 환영 연회가 열렸으나 열차에서 내리는 것을 극히 꺼리는 김 위원장은 방중 때마다 모두 기차 안에서 만찬을 열었다는 게 단둥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철저한 보안 통제 속에 1시간가량 열리는 객실 환영 만찬에는 단둥(丹東)과 랴오닝(遼寧)성 고위층은 물론 중앙 정부 고위직이 참석, 김 위원장 일행을 영접하고 베이징까지 안내한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2006년 1월 방중 때는 8량 규모의 특별 열차를 이용했는데 중앙과 지방 고위층이 참석한 가운데 열차 안에서 환영 연회를 갖고 베이징으로 출발했다”며 “방문한다면 전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