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이후..재확인된 中 대북정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북한 문제와 북핵을 분리하는 중국의 이원적 대북정책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에 동참했던 중국은 4년4개월여만에 방문한 김 위원장에게 `최고의 의전’을 베풀며 극진하게 대접했다.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천안함 사건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 정부에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흘 전 중국을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마디의 귀띔도 없이 김 위원장을 맞아들였다.


이를 두고 한.중 간 갈등 또는 이상기류가 있다는 등의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천안함.북핵과 북한 문제를 철저하게 분리하는 중국의 대북정책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작년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 베이징(北京)에서 대대적으로 열린 ‘양국 우호의 해’ 기념식과 이어 진행된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북한 방문을 비롯한 최근까지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의 연장선 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외교부의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장위(姜瑜)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의 내부 문제며 주권의 범위에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 배후설에 대해서도 “기자가 제기한 (각국 언론들이 북한 소행으로 몰고가는) 문제는 언론의 보도이자 추측”이라면서 ‘선긋기’를 하고 나섰다.


어쨌든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혈맹(血盟)’이라고도 표현되는 북.중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다시 국제사회에 과시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은 우리 여론의 반발을 사면서도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철저히 함구에 붙여 의리를 지켰고 북.중 정상간 5시간 가까운 장시간 회동도 양국관계가 범상치 않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건과 북핵 6자회담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는 현실을 더욱 냉철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의 대응에는 한국 주도의 대책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공조가 특히 중요하다”며 “북.중간의 특수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중국이 중시하는 동북아의 평화를 강조하며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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