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설 둘러싼 中 전문가ㆍ관계자 반응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을 둘러싸고 중국의 외교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31일 “김 위원장이 현재 악화된 북중 관계를 푸는 데 필요하다”는 것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 랴오닝성의 한 외교 전문가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북중 양국이 전략적 관계에 비춰볼 때 방중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미사일 사태로 야기된 경색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제재에 동참한 것을 따지기 위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그간 경제봉쇄 속에서 버티어 왔던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면 적어도 그 문제 때문에 김 위원장이 방중을 결심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최근 북측 인사를 잇따라 접촉했던 중국의 한 외교 관계자는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며 “깜짝 놀란 것은 나 뿐만이 아니다”며 당혹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의 지식인 사회에서도 북중 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린시싱(林錫星) 중국 지난대 동남아연구소 교수는 지난 13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주주간(亞洲週刊)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북한의 ’반중(反中) 정서’ 형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중국은 중립일 수 없으며 북한의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의 지식층 내부에서도 북중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될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렛대가 완전 상실될 수 있는 상황이 전략적으로 중국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따라서 미사일 문제와 핵실험설 등으로 형성된 교착 국면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양국 최고 지도자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암시할 만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한 대북 외교 담당자는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중국에 오면 우리도 의전행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상부에서)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