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설로 다시 주목받는 中단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북한의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접경도시 단둥(丹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단둥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용하는 특별열차가 기착하는 중국의 첫 번째 도시.

중국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을 때마다 고위급 인사를 단둥으로 보내 단둥역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하도록 한 뒤 함께 기차를 타고 베이징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예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북·중 양국 사이에서 소수 관계자만 알고 있을 정도로 극비로 취급되지만 그의 방중이 임박할 때면 단둥 시내에서는 여러 가지 눈에 띄는 징후가 포착되곤 한다.

우선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통과하기 직전에는 중조(中朝)우의교나 단둥역, 단둥해관(세관) 주변의 교통이 통제되고 경비 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것을 대표적인 징후로 꼽을 수 있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통상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단둥을 통과하기 10시간 전이면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시내 곳곳에서 이런 움직임들을 감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특별열차가 통과하는 주요 지점이나 시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인근 호텔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할 때마다 투숙객을 더 이상 받지 않거나 심지어 철수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김 위원장의 비공식 중국 방문 당시 단둥의 한 호텔에 머물렀던 한국인 사업가 J씨는 “공안들이 호텔 주변에 서성거리기에 의아스럽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고 그 시점이 바로 김 위원장이 단둥으로 넘어오던 시점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이 주로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이뤄지다 보니 실제로 단둥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한국 교민들은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둥한국인회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새벽에 열차를 타고 단둥을 지나간 사실을 아침에 기자들의 문의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불거지면서 단둥지역의 한국 관련 단체나 기업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암시하는 징후가 있느냐 여부를 묻는 한국 언론사 기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선양=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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