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설..단둥 겉으론 평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둥 시민들과 일부 대북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부터 28일 현재까지 단둥에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방중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는 특별히 포착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단둥지역 경계태세가 대폭 강화됐다는 소문은 현장 방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 주요 간선도로와 세관, 단둥역 등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김 위원장이 방중시 특별열차가 이용하게 될 ‘중조(북)우의교’에서는 27일 오후 신의주에서 출발한 6량의 정기열차가 단둥역에 도착하기 위해 통과했고 단둥역에서도 평소와 달리 공안 및 군병력이 증강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조 우의교’ 인근의 한국전쟁당시 끊어진 압록강 철교도 입장권을 구매한 관광객들이 올라가 압록강과 신의주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등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단둥의 관광명소인 이곳 외에도 진장산(錦江山) 공원, 한국전쟁(중국명:항미원조전쟁) 기념관 등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압록강 철교 바로 앞의 중롄(中聯) 호텔도 정상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오히려 올해 방중 임박설이 처음 제기된 1월에 비해서도 이상 징후는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월에는 결국 김 위원장 방중과 무관하긴 했지만 단둥시 지방 양회(兩會)를 앞두고 실제로 역과 세관 주변 등에 대한 검문이 강화된 바 있다. 이는 단둥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년 있는 연례적인 조치였던 것이다.


단둥에서 오래 생활한 교민들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교민들은 “시내가 너무 평온하고 아무런 특이징후가 없어서 방중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둥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게다가 “현재 6자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제정세 등으로 볼 때는 안 올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들이 일부 단둥에 파견돼 혹시 모를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대북 소식통들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방중 가능성을 시사하는 미세한 징후가 나타난 점을 들어 방중 가능성을 여전히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중국인 대북 무역상들 사이에서는 지난주부터 주요 물자를 수송하는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북한 측 인사들로부터 당분간 전화통화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타났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과거 방중 전례를 보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게 대놓고 징후를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방중 가능성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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