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민생 챙기기’ 프로파간다로 나가는 이유

▲ 함남도 함주군 시찰시 노동자 가정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정일

북한 핵실험 후 김정일의 현지지도가 ‘민생’쪽으로 나섰다. 17일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함경남도 정평군 경제부문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했다.

16일에는 함남도 함주군 금진강 흥봉발전소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고, 노동자 가정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7일 강원도 법동군 원산목장 시찰소식을 전한데 이어, 14일 용성기계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 15일 함흥수리대학 시찰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이는 11월 들어 7차에 달하는 전체 시찰 중 군부대 방문 2차례를 제외한 5차례가 모두 경제부문으로, 오로지 군부대 방문에만 치중했던 미사일 발사 전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이번 시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박재경, 현철해 등 군부대 시찰시 동행했던 군 수뇌들이 김기남 노동당 비서, 박남기 부장, 노동당 제1부부장들인 장성택, 이재일 등으로 교체된 점이다. 경제실세들이 수행측근이 된 셈이다.

김정일은 왜 갑자기 경제부문 시찰에 나섰을까,

우선 핵실험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10월 31일 전국 각지에서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전민대회를 진행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평양과 전국의 곳곳에 핵실험 관련 구호들이 속속 등장했다. 김정일은 군대가 아닌 민간분야에 핵실험 성공을 돌아다니면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한국에 보여주려는 프로파간다

김정일의 행보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밝힌 11월 1일 이후 본격화 되었다. 이는 중국과 한국에 보내는 프로파간다의 측면이 강하다.

중국과 한국은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핵실험도 한 만큼 이쯤에서 김정일도 중국에 뭔가 개혁개방 제스처를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시찰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개혁개방 제스처를 보여주고 중국과 한국의 원조를 최대한 끌어 들이자는 속셈이다.

빈사지경에 처한 북한경제가 자체회복 불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은 중국과 한국의 지원이 몹시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요구를 적당히 수용하는 척하며 대북지원 중단 또는 축소를 막자는 것이다.

이는 또 대외적으로 마치 개혁개방으로 나갈 것처럼 보여줌으로써 향후 전개될 6자회담에서 ‘우리는 개혁개방으로 가고 싶은데, 미국의 금융제재와 공화국 압살정책 때문에 어렵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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