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미사일사태 속 ‘두문불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포동 2호 등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5일 미사일 발사 직전 새로 건설된 평양 대성타이어 공장을 현장지도차 방문했다고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이후 10일이 넘게 북한 언론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올해 상반기 모두 64회에 걸쳐 군 부대 시찰과 공연 관람 등 공개활동을 벌여 지난해 같은 기간 39회에 비해 60%나 자주 언론에 소개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특히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2번째 기일인 지난 8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보도가 전해지지 않은 데다 지난 10∼15일 북한을 방문한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중국 친선대표단의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외부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 시기는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로 이어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북한 내부 움직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의 언론 등장 자체가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을 고려한 보도통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포동 2호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꼬여가는 중.러와의 외교관계나 미.일을 중심으로 한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대응 등 새 활로 모색에 부심하느라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느 쪽이든 북한이 미사일 사태 속에서 맞고 있는 긴박한 국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며칠 안에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급을 전원 평양으로 소집, 이례적인 ‘해외 공관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