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무박’ 3000km 강행군…건강 과시 행보






▲김정일 방중경로./그래픽=김봉섭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이 양저우에 도착하기 전 2박 3일간의 일정간 호텔에 하루도 묵지 않은 채 열차를 이용해 3000km의 강행군을 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적으로 자신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방중 첫날인 지난 20일(현지시간)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의 홀리데이인 호텔에 투숙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날 밤 9시 10분 특별열차 편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12시간의 야간 이동 끝에 다음날 오전 8시께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도착했다.


21일 창춘에 도착하자마 대표적 산업시설인 이치자동차 공장을 시찰하고, 오전 11시 40분께 숙소로 예상됐던 난후(南湖)호텔로 들어갔지만 점심만 먹고 곧바로 나왔다.


오후 2시 20분께 창춘역을 출발한 특별열차는 예상 기착지였던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도 그냥 지나쳤다. 결국 22일 오후 7시 50분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할 때까지 30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달렸다.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은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 등장할 때마다 병색이 짙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는 얼굴과 팔, 다리에 살이 붙어 보이는 등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평북 구장양어장을 현지시찰을 했을 때 2~3cm 정도의 굽이 있는 ‘키 높이’ 구두를 신은 모습도 공개돼 ‘건강 호전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정일이 사흘간 호텔에 묵지 않고 이동을 계속한 것은 자신의 건강호전을 대내외에 알려 한반도 주변정세에 관련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한편 북한 내부의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특별열차가 아무리 편안해도 칠십 노인에게 장시간 기차 여행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번 방중 목적 중 하나가 건강 과시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정일이 무단장과 창춘에서 잠시 호텔에 머무는 동안 어김없이 중국측이 준비한 구급차량이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김정일이 타고 있는 특급열차에도 의료진과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는 등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도 상시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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