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무단장서 김일성 유적지 방문…투먼行

닷새째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은 30일 전용특별열차를 이용해 투먼(圖們)으로 향하던 도중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에 들러 선친인 김일성의 항일 유적지를 방문했다.


김정일은 이날 오전 7시 50분경(현지시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을 출발, 투먼을 향해 이르면 오늘 중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단장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일은 오후 1시 45분경 무단장역에 도착, 의전차량을 타고 동북항일연군(聯軍) 기념탑이 있는 베이산(北山)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일 일행은 1시간 여의 참배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경 다시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투먼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이 도착하기 전 무단장 역 주변은 오전 11시부터 경찰 통제가 시작됐으며 오후 1시 30분께 무단장에서 베이산공원 구간 도로의 접근이 완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단장은 조선과 중국의 공산당이 항일 공동투쟁을 위해 결성한 무장 투쟁세력인 동북항일연군이 1930년대 활동했던 주무대로 김정일을 비롯해 최현, 서철, 오백룡, 임춘추, 안길, 최용건, 김책 등 북한 정권 수립의 주역들이 모두 동북항일연군 1로군 소속이었다.


또 무단장에는 조선인들을 포함한 동북항일연군 소속의 여군 8명이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궁지에 몰리자 죽을 지언정 붙잡히지는 않겠다며 모두 강에 몸을 던져 투신한 ‘팔녀영웅석상’ 등이 있다.


아직 김정일이 어떤 루트를 통해 귀국할 것인지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김정일이 투먼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먼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 남양으로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김정일이 이번 방중에서 지린(吉林)과 창춘(長春) 등 ‘창지투 개발계획’의 주요 도시를 방문한 점으로 미뤄 나머지 한 곳인 투먼을 가는 길에 들러 경제시찰을 하고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정일은 지난 26일 방중 첫날 지린(吉林)시에 있는 위원(毓文)중학교와 베이산 공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9일에는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에 위치한 ‘동북항일연합군’의 기념관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중학교는 김일성이 1927년 1월부터 2년 반가량 다녔던 학교로 알려졌으며 베이산 공원에는 항일전쟁, 해방전쟁, 6·25 참전 중 사망한 인민해방군 장병들의 유골이 묻힌 혁명열사묘 등이 있다.


또 동북항일연군은 일제 강점기 김일성이 휘하 공산주의자들을 이끌고 중국과 연합해 만든 조직으로 만주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정일 일행이 27일부터 머물렀던 창춘에서의 1박2일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김일성의 성지를 순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기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렸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