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만난 고홍주 “北인권 세계최악”

▲ 고홍주 예일대 법대 학장 ⓒ중앙일보

“북한의 인권은 세계 최악의 상황이다. 더 나쁜 것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고홍주(52・해럴드 고) 미국 예일대 법대 학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민기념 강연회에서 ‘법과 세계화, 인권’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인권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남에게 넘겨줄 수 없는 고유한 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학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법 학자로서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8년 한인으로는 최고위직인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로 임명돼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인권 문제는 캄보디아, 이라크, 소말리아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남북한 파국 없는 북한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그는 “북한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바라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나 그 과정에서 인권 유린은 계속될 것”이라며 “쉬운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식량 등을 주면서 점진적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학장은 2000년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평양에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장시간 대화하면서 그가 참모들과도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봤다”며 “그는 매우 특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현민 기자 phm@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