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뒷전에서 박수치는 사진…이례적

행사장에서 맨 앞줄 중앙에 어김없이 자리를 잡곤 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뒷줄에서 박수를 쳐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입수된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 10월10일자에는 지난 9일 진행된 북.중 대안친선유리공장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이 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의 뒷전에 서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일제히 게재됐다.

이 사진은 같은 날 발행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에도 나란히 게재됐다.

이 사진에는 준공식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두툼한 점퍼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모습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는 박 총리와 우 부총리의 등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이 자그맣게 등장한다.

무엇보다 이 사진은 북한의 보도사진이 각종 행사장이나 현지지도 현장에서 그가 최전면의 중앙에 위치한 구도를 사용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촬영된 북한의 기록사진에는 김 주석의 옆에 서서 대화를 나누거나 다른 수행간부들보다 뒤에 처져 아버지를 따라가는 모습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런 사진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가장 유력한 설명은 주최측이 우 부총리의 격과 행사의 성격을 고려해 북.중 경제 협력 및 경제 문제를 관장하고 박 총리가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신문은 행사 주석단의 중앙을 차지하고 우 부총리를 대동하고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김 위원장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함으로써 박 총리의 ‘캐스팅’이 예외적이라는 점을 은연 중 과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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